닥스 모소재 정장바지 왼쪽 허벅지 안쪽에 원인 모를 구멍이 생겨 수선을 고민했습니다. 눈에 띄는 누빔 대신 ‘짜깁기 수선’을 선택해 원단을 자연스럽게 복원했으며, 모소재에 가장 표시가 덜 남는 최선의 수선방법의 원리와 과정, 수선 전후 사진까지 자세히 공유합니다. 비슷한 상황의 의류 손상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닥스 모소재 바지에 생긴 정체불명의 구멍
남편이 자주 입는 닥스 모소재 정장바지를 정리하던 중 왼쪽 허벅지 안쪽 부위에 약 1cm 크기의 정체불명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날카로운 물체에 찢긴 듯한 흔적도 없고, 마찰로 인한 해짐처럼 보이지도 않아 처음엔 원인을 가늠할 수 없었죠.
특히 이 바지는 정장용 슬랙스 스타일이라 눈에 띄는 수선 자국이 생기면 착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했습니다.
제가 의뢰한 바지의 소재는 모 93% 캐시미어 6% 폴리 우레탄 1% 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누빔 vs 짜깁기 수선, 어떤 게 더 나을까?
AS센터에서 적합한 두 가지 방법을 제시받았습니다.
- 누빔 수선 – 심지를 덧대어 지그재그로 박음질하는 방식. 누빔 표시가 "명확"하게 남
- 짜깁기 수선 – 손상된 부분을 원단의 올을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교차해 복원하는 방식
설명에 따르면 누빔은 비교적 저렴하고 빠르지만, 박음질이 겉에 드러나 눈에 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반해 짜깁기는 비용이 약간 더 있지만, 수작업으로 올을 교체해서 엮는 수선으로 표시가 거의 남지 않아 외관상 매우 깔끔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짜깁기 수선이란? (모소재만 가능한 이유)
짜깁기 수선은 말 그대로 원단의 손상된 부위를 섬유의 올을 한올씩 교차시키며 메워주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섬세한 수작업 필요
- 올의 조직이 살아 있는 소재(특히 울·모소재)에 적합
- 면이나 합성섬유에는 불가능하거나 표시가 남으며 사각형 표시가 명확하게 남아 비추천
모직 바지는 표면 조직이 일정하고 탄탄하여 올을 일정하게 당기고 교차시킬 수 있는 반면, 신축성 있는 소재나 가벼운 직물은 짜깁기 시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옵니다.
수선 결과와 후기
7일 뒤 수선을 마친 바지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정말 구멍 있었나?”였습니다.
구멍이 있었던 위치를 가까이서 보아야만 실제로 살짝 사각형의 흐린 봉제 표시만 느껴질 뿐, 전체적인 실루엣이나 착용 시 외관상 전혀 티 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 수선 만족도: ★★★★★
- 표시 여부: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육안으로 거의 식별 불가
- 착용감 변화: 없음
- 수선비: 20,900원
- 소요시간: 약 7일
결론 – 모소재 정장바지 수선, 짜깁기는 좋은 선택
정장바지처럼 깔끔한 외관이 중요한 옷의 경우, 구멍이 났다고 해서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짜깁기 수선은 모소재 울바지에서 특히 효과적이며, 원단을 살리고 티 나지 않게 복원할 수 있는 가장 완성도 높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비용은 누빔보다 약간 더 들 수 있지만, 입지 못할 옷을 다시 입을 수 있는 가치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올을 엮어서 구멍을 메꾼것이다 보니 힘을 많이 받는 부위, 엉덩이나 주머니와 같은 곳에는 아무리 구멍이 작다고 해도 수선이 불가능하고, 엮는 수선이다보니 구멍이 너무 크면 (3 cm이상) 수선이 불가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